이스라엘, 월드컵 기간 카타르 오가는 항공기에 영공 개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오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 개최국인 카타르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항당국(IAA)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요르단 및 유럽 항공 당국과 이 같은 합의를 통해 카타르를 오가는 민간 항공기의 노선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 축구 팬들은 키프로스와 이스라엘, 요르단 상공을 통과하는 최단 항로로 걸프만에 위치한 카타르를 오갈 수 있다.
IAA는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영공 개방을 월드컵 대회 기간 이후에도 유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카타르를 오가는 국제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일부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이란과 가까운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메라브 미카엘리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월드컵 기간 영공 개방 합의를 환영한다. 역내 국가들과 협업이 더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영공 개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카타르 직항편은 정치적인 이유로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월드컵 기간 이스라엘인의 카타르 입국이 가능하도록 FIFA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적자의 카타르 방문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경기 티켓 구매자는 입국 비자를 대체하는 '팬 아이디'(fan ID)를 발급받아 카타르를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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