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경쟁사 리비안·루시드에 '공동묘지행' 파산 경고
"비용 못 줄이면 망해" 직격…외신 "머스크, 소송당할 수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경쟁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파산 위험을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안과 루시드가 (비용 측면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두 회사 모두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업체가 비용을 극적으로 절감하지 않는 한 테슬라와 포드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처럼 결국 공동묘지에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 리비안에 대해선 "차 가격이 너무 비싸 사람들이 살 수 없다"며 "나의 조언은 즉각적으로 전반적인 비용을 줄이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테슬라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은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리비안은 테슬라보다 먼저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했고, 루시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기준에서 테슬라 차를 앞지른 고급 전기 세단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올해 들어 전기차 부품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문제로 연간 생산 목표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고 주가도 폭락했다.
경제지 포천은 전기차 업계의 불황 공포를 고려하더라도 머스크가 경쟁 업체의 파산 위험을 대놓고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포천은 "통상 경영자들은 경쟁사를 칭찬하거나 험담하는데 귀중한 인터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며 "머스크의 파산 경고는 하락장에서 리비안과 루시드 투자자들을 겁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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