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 43조원…거리두기에도 안줄어
한국교통연구원, 2020년 도로 교통사고 비용 분석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교통사고로 치르는 사회적 비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5일 '국가 교통정책 평가지표 조사사업'을 통해 분석한 2020년 도로 교통사고 비용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도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24만7천623건이며, 이로 인해 3천81명이 숨지고 206만1천788명이 다쳤다.
교통사고 피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43조3천7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추산했다.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23% 수준으로 미국(1.85%·2010년), 일본(1.35%·2009년), 영국(0.82%·2020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사상자의 물리적 손실 비용은 약 23조5천45억원, 정신적 고통 비용은 약 19조8천675억원으로 추정됐다.
교통연구원은 거리두기에도 교통사고로 인한 전체 사상자 수가 늘면서 2019년의 도로 교통사고 비용(43조3천446억원)에 비해서는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8.0%), 중상자 수(-4.5%), 부상신고자 수(-2.6%)는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경상자 수가 6.4% 늘면서 전체적으로 사상자 수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사고비용 증가율은 2019년 3.9%에서 2020년 0.1%로 축소됐다.
교통연구원은 회전 교차로 보급 확대, 생활도로 구역 지정, 도시내 속도 관리 확산 등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도로 교통사고 비용은 경기가 약 8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5조3천억원), 경남(2조4천억원), 경북(2조1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인구당 도로 교통사고 비용은 충남이 83만9천원으로 1위였고 제주(83만6천원)와 전남(81만4천원)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은 4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계속해서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 체계 구축과 더불어 차량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교통안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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