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고 민영항공사 컴에어, 임시 청산절차 돌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오래된 민영 항공사인 컴에어가 14일(현지시간) 임시 청산절차에 돌입했다고 뉴스24 등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컴에어는 저가항공사인 쿠룰라닷컴과 영국항공(BA)의 남아공 국내선 및 아프리카 역내 운항편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해왔다.
이날 남하우텡고등법원에 의해 임시 청산절차에 처한 것은 컴에어가 더는 재정적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 구제 관리인(BRP)들에 따르면 청산 절차는 약 35억 랜드(약 2천810억 원)에 달하는 항공사 비행대를 채권자들을 위해 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에어의 부채는 약 40억 랜드에 달한다.
컴에어는 비행기 보관, 수리 및 보험 비용을 지불할 수 없어서 더는 비행대를 보전할 수 없다고 기업 구제 관리인들이 전했다.
컴에어는 앞서 지난 5월 31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남아공 국내선 항공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던 컴에어가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공급난 때문에 앞으로 국내선 여행비가 최대 서너 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항공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그 뿌리가 1940년대까지 올라가는 컴에어는 70년간 이익 창출 대기록을 세우는 등 한때 남아공 항공사의 표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계적 추락사고 기종인 보잉737맥스 항공기 주문에 따른 부채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록다운(봉쇄령) 타격,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영국 등의 남아공 여행 중단 조치, 유가 급등 등으로 운영에 결정타를 맞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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