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中 국방부장 연설, 美에 가장 강력한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 연설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는 대만 문제에 관해 미국에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웨이 부장은 수십년간 양안 교류와 지역 평화를 보장해온 정치적 합의를 저버리면서 누가 상황 악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누가 먼저 현상 유지를 바꾸려 했는지 국제사회에 알리려 노력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허레이 전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웨이 부장의 연설은 중대 사안들에 관한 중국의 원칙들을 제시하는 확고한 입장과 태도를 보여줬고, 또한 미국과 서방 동맹의 비난과 먹칠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샤먼대 대만연구소 리페이 교수는 "미국과 '꼭두각시'인 대만 민진당, 일본과 같은 일부 동맹이 웨이 부장의 경고에 대만해협 정세 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긴장도 여전하겠지만 중국과 최후결전을 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명확할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해야만 한다면 어느 정도 대가를 치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중국이 보내는 신호는 그 결과는 같다는 걸 미국이 알게 하는 것이다. 즉 통일은 불가피하고 미국이 패할 수밖에 없는 중국과의 결전을 피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이 아직 있다는 점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국제관계 전문가는 미국은 립서비스가 대부분인 많은 약속을 하고, '중국 위협론'을 퍼뜨릴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발전을 도울 구체적인 혜택들을 내놓을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잘하는 건 작은 나라들을 거짓말로 위협하고, 논란과 마찰을 도모해 지역에서 충돌과 긴장을 선동하고, 그 뒤 미국 무기 구매를 강요해 힘 있는 이웃국을 상대로 한 분별없고, 값비싸고, 어리석은 대치에 말려들도록 만드는 것인데, 최악은 미국이 이들 작은 나라의 손실에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필리핀 같은 많은 나라가 오래전 교훈을 얻은 까닭에 이 술책은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역내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부터 받는 지지는 물론 충분한 힘과 영향력을 지닌 국가들만이 특정 지역에서 전략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서 "아태지역에서 미국은 그런 국가가 아니지만, 중국은 그렇다"고 주장했다.
미·중 국방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양자 회담과 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와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서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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