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프리카 순방 연기 사과…"최대한 빨리 방문 희망"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릎 통증으로 내달 초 예정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남수단 방문을 연기한 데 대해 12일(현지시간) 당사국 정부와 국민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내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이번 방문을 연기해야만 해 진심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 일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하느님과 의학적 치료의 도움으로 최대한 빨리 순방이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부연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10일 교황이 현재 치료 중인 무릎 통증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내달 2∼7일 5박 6일로 예정된 민주콩고·남수단 순방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교황 주치의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교황은 무릎 통증을 이유로 이달 12∼13일 계획된 레바논 방문 일정도 연기한 바 있다.
올해로 만 85세인 교황은 올해 초부터 오른쪽 무릎 관절 인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증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교황은 한동안 진통제를 맞으며 버티다 지난달 3일 보강물 삽입 시술을 받았고, 이후 휠체어를 탄 채로 개인·단체 접견, 수요 일반 알현 등을 간신히 이어나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한주에도 여러 차례 물리치료 요법을 곁들인 주사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신 마취의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로 수술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작년 7월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서 한동안 입원한 바 있다.
내달 24∼30일로 정해진 캐나다 방문 일정 역시 무릎 상태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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