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불투명한 브라질 대통령, 10월 대선 전 트럼프 회동 시사
"대선 2개월 전쯤 만날 수 있어"…지지층 결집 효과 노린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다면서 대선에 앞서 그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주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대선을 2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미국이나 브라질에서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친(親)트럼프 행보를 계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이번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차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했으나 껄끄러운 관계가 해소되지는 않았다.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미-브라질 관계가 좋았으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는 나빠졌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하려는 것은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불리한 여론을 뒤집어보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비교적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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