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랑스에 '잠수함 위약금' 물기로…관계 회복 시동
지난해 '오커스' 동맹 손잡으면서 기존 프랑스 계약 파기
호주 새 총리, 마크롱에도 "만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호주가 프랑스와 했던 디젤 잠수함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대해 5억5천500만 유로(약 7천478억원)의 위약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호주는 지난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출범시키며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2016년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일부 보유한 나발 그룹과 맺었던 560억 유로(약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파기했다.
'세기의 계약'을 한순간에 날린 프랑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냉랭했던 양국의 관계는 지난달 호주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해빙기를 맞았다.
AFP 통신은 이번 합의로 인해 잠수함 계약 파기 이후 1년 가까이 지속된 양국의 격렬한 설전이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나발 그룹에 감사를 표하며 조만간 파리로 가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며 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와 정직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맺고 싶다"며 프랑스와의 관계가 호주 국익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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