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방문 앞두고 팔레스타인 담당 조직 확대개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조율중인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담당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예루살렘 주재 대사관 산하에 있던 '팔레스타인과'(PAU, Palestinian Affairs Unit)를 '팔레스타인사무소'(OPA, Office of Palestinian Affairs)로 개편했다.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앞으로 관련 업무를 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본국에 보고하게 된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OPA는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실무에 관한 보고는 직접 국무부의 근동국으로 하게 된다"며 "새로운 OPA 운영은 외교 활동과 공공 외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팔레스타인 업무를 담당하던 예루살렘 영사관을 폐쇄했다.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여기는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권 등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이런 움직임에 반대했다.
이후 3년간 미국의 팔레스타인 업무는 이스라엘주재 대사관 산하 조직에서 담당해왔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양측의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조율 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팔레스타인 업무를 담당하는 예루살렘 영사관 복원을 약속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중심 도시인 라말라에 영사관을 두라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의 반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조치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미국 측에 예루살렘 미영사관 재개관 이외의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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