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천834억원에 LG전자 구미 A3 공장 인수(종합)
카메라모듈·반도체용 기판 생산에 활용할 듯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LG이노텍이 경북 구미 LG전자 A3 공장을 2천834억원에 인수한다.
LG이노텍은 9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A3 공장 인수 건을 의결했다.
LG전자도 이날 구미 A3공장을 계열사인 LG이노텍에 2천834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A3 공장은 LG전자가 경북 구미에서 운영하는 A1, A2, A3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연면적은 약 23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LG전자는 그동안 A3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해왔으며, LG이노텍은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왔다.
LG이노텍으로서는 신규 시설 투자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철수하자 공장을 아예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월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안에 총 1조561억원을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반도체용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에도 4천13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A3 공장을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용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조9천456억원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이 75%에 이르며, 최근에는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 부품을 공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 재편을 해온 LG전자도 공장 매각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흐름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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