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면세점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의 운영을 올해 하반기에 종료한다.
롯데면세점은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이사회에서 코엑스점 특허 갱신 심사를 신청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코엑스점은 2010년 롯데가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한 것으로, 올해 12월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현재 분산돼있는 강남권의 면세점 운영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강북권에는 명동본점, 강남권에는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을 내세워 내실 경영을 실현하고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쟁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업황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면세업계는 다점포 전략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높이기에 힘을 주고 있다. 코엑스점의 경우 월드타워점과 사실상 상권이 겹치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던 점도 면세업계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60개였던 국내 시내 면세점은 현재 49개로 줄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을 앞두고 재도약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코엑스점 고객을 월드타워점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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