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혼다 합작 전기차에서 영화·게임 구독서비스 제공할 것"
요시다 CEO "자동차 시장 서비스 모델로 전환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일본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최고경영자(CEO)는 혼다와 합작해 선보일 전기차에서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요시다 CEO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메리즈빌 혼다 공장을 둘러본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동차 시장도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고 정기적으로 비용을 내는 서비스 모델로 점점 더 전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례로 운전자가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받으려면 한 달에 최소 99달러(약 12만4천원)를 내는 테슬라의 사례를 들었다.
요시다 CEO는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쪽으로 이동하면서 동시에 네트워크와 연결돼 기술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구독 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가 결합한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에 비유했다.
올해 1분기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가입자는 4천740만명에 달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은 경쟁 상품보다 비싸고 특히 골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런 철학을 '소니 자동차'로 확대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요시다 CEO는 "모든 기능을 탑재하고 싶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싼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해야 하므로 소니의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길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 향후에 차량 좌석에 앉아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5의 '햅틱 피드백'(진동·촉감을 전달하는 기술) 관련 기술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다-소니 합작사와 관련, 합작 회사가 양사 산하에 있지 않고 장차 독립해 자동차 업계 내 다른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혼다는 요시다 CEO의 이런 발언들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WSJ의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혼다와 소니는 전기차를 개발·판매하는 새 회사를 합작 설립하고 2025년에 첫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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