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월평균 100명 이상 배터리 인력 채용…조직력 강화 작업도
상반기 600여명 신규 채용…주4일 좌율좌석제·주1일 공동근무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SK온이 올해 들어 월평균 100명 이상의 배터리 인력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양산 준비와 품질 관리를 위한 것으로, SK온은 인력 채용에 더해 기존 구성원과 신규 인력 간 조직력 강화를 위해 새 근무 제도도 도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천400명 수준이었던 SK온의 임직원 수는 6월 현재 2천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매달 배터리 인력 100명 이상을 새로 뽑은 셈으로, 현재도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SK온 임직원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채용은 배터리 생산기술과 품질관리, 연구개발(R&D), 경영지원 직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물적분할해 독립 출범했다. 비록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삼성SDI 점유율을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은 6.6%로 중국 CATL(35%), LG에너지솔루션(15.9%), 중국 BYD(11.1%), 일본 파나소닉(9.9%)에 이어 세계 5위다.
미국 완성체 업체 포드와 손잡은 SK온은 미국, 터키 등지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고, 국내를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미국 등 권역별로 자체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가동 중이다.
SK온이 발표한 투자 계획에 따르면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에서 2025년에는 22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시설 투자에 더해 세계 각지 생산거점의 양산 준비와 품질 관리,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관련 인력 수요가 덩달아 커지면서 신규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규 채용이 늘면서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제도도 도입됐다.
SK온은 이달 초 SK그룹 친환경 6개 계열사가 모인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그린 캠퍼스'로 이사했는데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뭉친 데이'(Day)라는 이름의 새 근무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 4일은 기존처럼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할 좌석을 골라 근무하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하되 일주일에 하루씩은 뭉친 데이를 정해 사업 조직별로 일정 구역에 모여 함께 일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말 전후 휴가자를 고려해 월요일과 금요일은 뭉친 데이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함께 근무하는 날에도 출퇴근 시간, 근무시간 등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구성원의 연착륙과 조직문화 적응을 위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입한 제도"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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