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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올해 경기 아파트 많이 샀다…14년 만에 최대치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에 올해 1∼4월 분당·일산·산본 등 집중 매수
GTX 호재 등 인천도 동기간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 역대로 가장 높아
대통령실 이전 호재에 외지인들은 서울 용산·종로 아파트 사들여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거래 가뭄 속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의 인천아파트 매입 비중도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또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역시 작년보다 커진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와 종로구의 외지인 비중이 급등했다.
5일 연합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넉 달간 경기지역에서 팔린 2만2천675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4천178건으로 전체의 18.4%에 달했다.
이는 일명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논란으로 서울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2008년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이 19.62%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난해 동기간 비중(17.9%)보다도 0.5%포인트(p) 높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원정 매입이 늘어난 것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이다.
특히 2020년부터 서울 집값이 크게 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선 2030 세대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지역 주택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들어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수 비중이 더 커진 것은 GTX 등 교통 호재 외에 대선 공약으로 떠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평균 19.4%로, 2010년(23.3%)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팔린 분당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는 서울 사람이 매수한 것이다.
집값 과열기인 2007년 27.4%에 달했던 서울 거주자의 분당 아파트 매입 비중은 이후 하락 추세를 보여 지난해 1∼4월에는 11.5%에 그쳤었다.
그러나 여야 대선 후보들이 1기 신도시 개발 공약을 공식화한 올해 2월에는 그 비중이 28.4%까지 치솟았다. 월별 기준으로도 2010년 1월(28.7%)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 4월에도 서울 거주자의 분당 아파트 매입 비중은 2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역시 올해 1∼4월 전체 거래의 약 30%에 달하는 29.8%를 서울 사람이 사들였다. 2008년(32.6%)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도 올해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1.5%에 달해 2006년 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았다.
산본신도시는 지난 4월로 준공 30년을 맞은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가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분당·일산에 이어 재건축 추진 바람이 불고 있는 곳이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올해 1∼4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1.3%로 지난해 동기간의 22.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 강선마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전부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하며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원정 투자를 오겠다는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며 "최근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호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거주자들은 인천 아파트도 많이 사들였다.
올해 1∼4월 거래된 인천아파트 가운데 서울 사람이 산 비중은 13.3%로 2006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서울 거주자의 1∼4월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7년의 11.7%를 제외하고는 10% 미만의 한 자릿수에 그쳤었다. 그러나 지난해 송도 바이오단지 건설과 GTX 건설 등의 호재를 타고 12.2%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3%도 넘어섰다.
이와 반대로 서울 외 수도권이나 지방 사람들도 여전히 서울 아파트를 많이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4월 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커졌다. 이는 2020년(23.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약 33%를 차지하며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지가 용산으로 결정된 지난 3월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전체 아파트 거래 23건 가운데 11건을 외지인이 사들여 매입 비중이 47.8%에 달했다. 용산구 아파트는 지난 4월에도 총 44건 중 34.1%인 15건을 외지인이 매수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건축규제 완화와 개발 확대 기대감이 커진 종로구의 아파트도 1∼4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31.0%에 달해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외지인들은 강남에선 상대적으로 서초구의 아파트를 가장 많이 샀다. 올해 1∼4월 서초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30.9%로 동기간 역대 최고치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있는 강남·송파구보다는 비허가구역인 서초구의 아파트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들어 거래가 역대급으로 감소한 가운데 규제에 민감한 서울 사람들보다 지방 부자들의 매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외지인이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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