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혐의로 기소된 美 버펄로 총기난사범 '무죄' 주장
'증오범죄 국내테러' 혐의적용, 2020년 법시행 후 처음
혐의 인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까지 선고 가능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주(州)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10명의 생명을 빼앗은 총기 난사범이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튼 젠드런(18)은 뉴욕주 이리 카운티 법원에 출석해 검찰이 기소한 혐의 내용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젠드런은 '증오가 원인인 국내 테러'와 '증오범죄 살인' 등 25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14일 버펄로 흑인 거주지역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고, 그로 인해 10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
그는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공개한 성명에서 자신을 파시즘을 신봉하는 백인 우월론자로 규정했다.
특히 성명에는 미국의 백인 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함께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젠드런을 체포한 직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증오범죄와 국내 테러 혐의 등을 추가했다.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할 경우 젠드런에게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은 뉴욕주에서 증오범죄에 대해 국내 테러 혐의가 적용된 것은 지난 2020년 관련 법이 발효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는 지난 2019년 텍사스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히스패닉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자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증오가 원인인 범죄를 테러 행위로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정했다.
젠드런은 다음 달 초 법원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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