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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양적긴축 시작…주가·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코스피 1% 하락…기관·외인 매도에 나흘 만에 약세 전환
원/달러 환율·국고채 금리는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돌입에 2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91포인트(1.00%) 내린 2,658.9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16포인트(0.56%) 낮은 2,670.74에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천488억원, 9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4천706억원 순매도해 기관의 현물 매도세를 자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포인트(0.25%) 하락한 891.14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9억원, 519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9원 오른 달러당 1,2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만의 상승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1,248.8원에 개장한 뒤 위안화 약세에 연동하며 장중 1,250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환율이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되돌림 압력이 작용하면서 이날 상승 폭을 키웠다. 수급상으로도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이 휴장한 사이 급등한 미국 금리에 연동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2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21%로 9.5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1.0bp 상승, 6.4bp 상승으로 연 3.366%, 연 2.842%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36%로 10.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6.6bp 상승, 6.1bp 상승으로 연 3.199%, 연 3.173%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천700만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천791만1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08% 올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3.54% 오른 3천791만5천원에 거래됐다.
연준은 6월 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양적긴축에 들어갔다. 연준은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3개월간 매달 950억달러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양적긴축 시작으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와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 표명, 유럽의 '물가 서프라이즈' 등에 고물가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허리케인'이 곧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기 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지수는 56.1로 전달 수치(55.4)와 시장 예상치(54.5)를 모두 웃돌았으나,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연준이 양적긴축을 개시한 가운데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도 경기 침체 논란 등을 반영해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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