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포기하면 누가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될까
더힐 "해리스 부통령·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물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할 경우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지에 대한 예상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30일(현지시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에게 자신의 재선 도전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올해 79세로 고령인데다 현재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그의 지지율로 미뤄 그가 자신의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고 더 힐은 전망했다.
더힐은 그러면서 그를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5명을 거명하면서 먼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자주 모습을 비추고 지명도도 높아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정작 자신이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부통령이 되자마자 언론이 부정적 기사를 쏟아낸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그리 높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0%를 밑돌았다.
더 힐이 두번째로 꼽은 유력 주자는 2020년 대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민주당 지도부와 정치평론가들을 놀라게 했던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장관이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낸 그는 민주당 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일단의 유력 인사들을 제쳤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거의 이길 뻔했다.
그는 장관이 된 뒤엔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계획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을 돌았고,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미국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스윙 스테이트'를 방문해 자신의 지명도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는 그가 2024년 대선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개 장관으로서 백악관 주인이 되는데 필요한 정치적 수단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더 힐이 꼽은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워런 의원은 대선이 아니라 상원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진보주의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워런 의원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허용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법원 앞에서 연일 계속되는 반대 시위에 참가하면서 입지가 높아졌다.
지난 두 차례 미국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더 힐은 전망했다.
지난달 그의 보좌관들이 그가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문제에 대해 '노'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메모를 돌리면서 그는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20년 대선 때 그의 선거 캠프를 이끌었던 파이즈 샤키르 선대본부장은 메모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3차 대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에 출마했다 별 재미를 못 봤던 에이미 클로버샤 미국 미네소타주 상원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클로버샤 의원이 민주당 온건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 평론가들은 클로버샤 의원이 올해 초 뉴햄프셔주를 방문해 주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연설을 하자, 그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기반을 조용히 다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