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가톨릭 회의, 오는 8월 선거 잘못 처리하면 '혼돈' 경고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가톨릭 주교회의가 오는 8월 9일 열리는 대선·총선에서 선거 과정을 잘못 처리하면 나라가 혼돈에 빠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 스탠더드에 따르면 케냐 20개 이상의 카운티를 대표하는 성직자들은 전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만나 정치 지도자들에게 정중하게 행동하고 부정 선거에 가담하지 말라고 요청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지방 도시 몸바사의 교구를 대표하며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직을 맡은 마틴 키부바 부손데 대주교는 이날 회의에서 유권자 뇌물공여나 협박, 투표용지 사전 기표, 정당 명부상 후보 누락, 투표소 폭력 등을 부패한 선거의 사례로 지목하며 과감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주교는 또 정부 관리들에게 헌법에서 금지한 대로 정치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교회는 기도와 시민 교육을 통해 평화롭고 신뢰할 만한 선거 과정을 보장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교회 지도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청렴함을 바탕으로 지도자를 선출하고 아프리카의 가치와 문화를 파괴하는 이데올로기에 치우친 후보자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지도자들은 그러면서 모든 후보에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불만이 있으면 법원을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케냐는 지금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부정선거 시비가 유혈사태로 이어져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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