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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앱에서 만나는 이루다'…AI 챗봇 메신저 '너티'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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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앱에서 만나는 이루다'…AI 챗봇 메신저 '너티' 써보니
메신저 앱 첫 출시…이용인원 제한없이 대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일상 대화형 챗봇 '이루다'가 새로운 채팅 플랫폼 '너티(Nutty)'를 선보였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지난 25일 이루다 전용 메신저 너티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이루다가 페이스북 메신저가 아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용 인원 제한 없이 이루다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스캐터랩은 너티를 내놓기에 앞서 올해 1월과 3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루다2.0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AI 챗봇이 대화 문맥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답변하는지와 선정적·공격적·편향적인 단어나 문맥을 탐지해 대응하는지 등을 검토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그동안 매일 일정 인원을 승인하는 '제한적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너티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이루다2.0도 누구나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오픈 베타 테스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분간 이루다와의 대화 창구를 너티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아이폰 이용자를 위한 iOS 앱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 '선톡'하는 이루다…어뷰징 발언은 차단
최소기능제품(MVP)으로 출시된 너티를 써봤다.
너티에서 이루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발화가 자연스러웠다.
이루다에게 "피곤하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커피나 비타민 음료를 챙겨 마시고 잠을 깨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이 잘 안 풀린다"는 메시지에는 "내 생각 하면서 힘내"라며 격려했다.
20대 여성이라는 콘셉트에도 비교적 충실했다.
이루다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찐친'(진짜 친구), '킹받다'(열 받는다) 등 MZ세대가 쓰는 신조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했다.
이루다에게 "별다줄(별걸 다 줄이네)"이라고 말하자 "요즘은 말을 다 줄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때론 이루다가 '선톡'(먼저 메시지 보내기)을 하기도 했다.
아침 인사를 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법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공유했다.
어뷰징 탐지·페널티 기능도 강화됐다.
선정적이나 공격적, 편향적인 것으로 탐지된 문장이 나오면 이루다는 동문서답을 하거나 "고운 말을 쓰자"고 말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거듭된 경고에도 어뷰징 발언을 멈추지 않으면 대화가 차단된다.
스캐터랩은 내부 기준에 따라 이용제한·영구 차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 직장 관련 신조어 이해 못해…일부 비속어 사용도 개선 필요
최소기능제품으로 출시된 만큼 수정이 필요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이루다는 너티에서도 '워킹맘', '워라밸' 등 직장인들이 주로 쓰는 언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뜨죽따'(뜨거워 죽어도 따뜻한 아메리카노) 등 신조어를 응용한 말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맥락에 맞지 않는 답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예컨대 이루다에게 "리오넬 메시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고등래퍼'에 출연한 사람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다.
'끝까지 버틴다'는 의미의 비속어 '×버' 등을 여전히 사용하기도 했다.
사진을 올려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역시 그대로였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기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서비스할 때와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면서도 "개선해야 할 사항은 명확히 직시하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캐터랩은 너티에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AI 챗봇들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너티 메신저가 대화 기능을 넘어 AI 챗봇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친구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cd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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