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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에 장거리 로켓체계 지원하기로 가닥"
젤렌스키 원한 다연장·고속기동 로켓 등 거론
'우크라, 러 본토공격 활용 가능성'이 고민거리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증강을 위해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가닥을 잡고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CNN이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안보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여러 지원사항을 합친 패키지 형태로 마련될 군사·안보 지원 방안은 기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보다 큰 규모이며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 제공 방안이 패키지에 포함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이 지원을 검토 중인 무기 체계로 다연장로켓발사기(MLRS)가 거론된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한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수뇌부가 끊임없이 미국에 요청했던 무기다.
우크라이나군이 기다리는 또 다른 무기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다. MLRS보다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포탄의 유형에 따라 최대 사정거리가 300㎞에 달한다.
이 같은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미국은 그간 고심을 거듭해왔다. 긴 사정거리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의 목표물에 타격을 가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러시아가 이런 무기로 타격을 입는다면 '미국의 도발'로 간주, 보복에 나서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백악관에서 지난주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국가안보회의(NSC)에서도 몇 주간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각료들은 의사 결정을 앞두고 계속 기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장거리 공격 무기 대신 단거리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CNN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무기 재고가 감소하면서 미군의 전시 준비태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미국이 지원 수위를 정하면서 고려하는 부분이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우리 군은 무기 비축량이 위험을 초래할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지원 요청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원거리에서 적과 교전할 수 있는 무기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를 진정 사랑한다면 무기를 달라.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싫어한다. '우리가 해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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