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차세대 먹거리는 자동차…6년뒤 13조원대 매출"
"우크라 전쟁·중국 봉쇄령으로 공급·수요 차질…공급망 정상화 시작"
"향후 5년간 믿기 어려울 만큼 일상에서 자동화 이뤄질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연산용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2' 행사의 일환으로 전 세계 미디어와 화상회의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오늘날 자동차는 우리에게 아주 작은 사업이지만 6년 뒤면 110억달러(약 13조8천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낼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사업은 또 아주 복잡한 AI부터 슈퍼컴퓨터, 클라우드는 물론 차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단지 자동차 사업일 뿐 아니라 AI 사업"이라며 "AI와 관련한 우리의 사업 전략은 모든 부문을 우리가 직접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고 고객사가 필요한 것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황 CEO는 다만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관계는 이보다 훨씬 더 깊숙하고 포괄적이라고 부연했다. 두 회사는 2020년 6월 차세대 차량용 컴퓨팅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 CEO는 벤츠에는 향후 20년간 데이터센터부터 자율주행에 이르는 자동차용 컴퓨터 시스템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벤츠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이보다 더 완벽한 파트너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주력 제품인 GPU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상하이의 봉쇄령으로 수요가 감소했다면서도 공급망 차질의 문제는 조금씩 정상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자 동시에 중요한 공급망의 원천"이라며 "중국의 봉쇄령은 공급과 수요 양쪽에 큰 영향을 미치며 솔직히 아주 차질이 컸다"고 밝혔다.
황 CEO는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며 "그게 없었다면 전자상거래나 쇼핑을 하고 틱톡을 보거나 뉴스를 읽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컴퓨터, 이미지를 인식하는 컴퓨터, 컴퓨터 비전, 이 모든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세대 AI는 물리적인 일을 하는 AI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이나 피자 배달, 로봇 생산, 소매점포를 로봇으로 변화시키는 일 등을 AI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견했다.
황 CEO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자동화에서 믿기 어려울 만큼의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정보뿐 아니라 자동차는 물론 우리가 즐기는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든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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