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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곳곳 '방송트럭'…"침공 정당화 등 러 세계관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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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곳곳 '방송트럭'…"침공 정당화 등 러 세계관 주입"
초토화한 점령지에 자칭 '이동식 정보 복합체'
우크라 탈환 하르키우에는 2주만에 러군 폭격 재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러시아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방송 전광판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신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주민들이 구호 물품을 받는 곳이나 행정처리를 하는 곳, 식수에 접근할 수 있는 곳 등에 이런 트럭 여러 대가 배치됐다.
트럭 중 한 대는 마리우폴 드라마 극장의 폐허 옆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군이 '어린이'라고 적힌 메시지를 무시하고 폭격을 쏟아부어 지난 3월 300여명이 숨진 장소다.
트럭은 러시아 국영방송의 뉴스프로그램, 정치 대담 프로그램 등이 방송되고 있다.
폭격으로 재산은 물론 가족까지 잃고, 수개월 동안 폭격의 두려움 속에 지하실에 갇힌 채 식수·난방 부족에 시달린 마리우폴 주민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셈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런 방송트럭을 '이동식 정보 복합체'로 지칭하면서 "전기 부족으로 사실상 정보 공백 상태에서 석 달을 보낸 마리우폴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설명했다.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인 페트로 안드류센코는 "'먹일 게 없을 땐 거짓말이라도 먹이라'라는 말이 실현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의 안톤 게라셴코 보좌관도 "이것이 러시아식 세계"라고 조소했다.
러시아는 최근 마리우폴,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거나 일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도시의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이런 '여권화' 정책은 러시아 여권을 보유한 사실상의 자국민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채움으로써 해당 영토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5일 성명에서 "불법 여권발급"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국제법의 규범과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른 한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에는 약 2주 만에 러시아군의 포격이 재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올레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도시 북부를 노린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7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체적인 사상자 발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투복 차림에 권총을 차고 인터뷰에 응한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해 "아무런 논리가 없다"며 "시설을 파괴해 공포를 심어주려는 의도다. 주민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하르키우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상당부분은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권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이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아직 하르키우 중심가를 포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내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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