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부부장, 방송규제당국 수장될듯…서방과 선전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58)이 중국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의 수장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러 부부장이 광전총국 총국장을 맡게 되면 장관급으로 승진하는 것이며,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 서열 3위인 러 부부장은 현재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다.
1980년대 외교부에 입성한 러 부부장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차기 주미대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이 서방과의 '내러티브 전쟁'에서 입지 강화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그가 광전총국을 이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국가의 '내러티브 역량'은 국력에 비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서방 매체들이 중국을 비방하고 악마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고 비판해왔다.
러 부부장은 방송과 선전 분야 경험은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외교적 입장에 대해 정기적으로 공개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 2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회동 후 이에 대한 관영 매체 브리핑을 하며 "중국과 러시아 간에는 상한선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희생으로 유럽을 통제하고 러시아를 약화하며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연장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 녜천시 광전총국 총국장은 오는 7월 중국 장관급 관리의 은퇴 연령인 65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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