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외교장관 화상회담…공급망·세계 식량위기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회담을 하고 세계 공급망과 식량 위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열린 영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가능한 한 빨리 정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위한 긴급통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5대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자체 식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수출 통로인 흑해 연안을 봉쇄해 운송도 어려워지면서 세계 식량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왕 부장은 긴급통로를 위해 각 측과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했으나, 러시아의 해상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항구에 2천500만t의 곡물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독일은 글로벌화의 수혜자이자 공헌자로서 공급망을 단절하려는 것은 양국과 각국의 이익에 적합하지 않다"며 "양국은 다자주의를 지키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며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국제법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과 전통적인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보통신, 신에너지 차량 등으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성장점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방역 등 각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왕래가 편리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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