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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럽·미주 원숭이두창 억제 가능…변이 증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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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럽·미주 원숭이두창 억제 가능…변이 증거 없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또 다른 전염병인 원숭이두창 전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23일(현지시간) WHO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유럽과 북미 등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으나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 간 전염을 막길 원하며,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조기 인지와 격리 등 공중 보건 수단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급속한 확산 가능성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밴커코브 팀장은 원숭이두창이 밀접 신체 접촉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있어 코로나19와는 다른 바이러스라면서 확진자 대부분은 증상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짚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 카메룬·중앙아프리카공화국·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선 풍토병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럽의 경우 최근 5년간 해당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 사이에서 매우 드물게 감염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대륙과 미주, 중동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며 WHO를 포함한 각국이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0여 년 간 인지돼온 원숭이두창이 풍토병 지역을 벗어나 이처럼 광범위하게 발병한 것은 처음이다.
WHO는 일단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의 로자먼드 루이스 천연두 사무국장은 "변이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유사 종인 '진성두창바이러스'(orthopoxvirus)류의 경우 변이하지 않고 매우 안정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WHO는 아울러 원숭이두창이 성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병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 사이에서 원숭이두창이 발병한 사례를 들어 이를 '동성애 질병'이라고 낙인찍는 일각의 근거 없는 비난에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WHO 통계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호주·벨기에·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영국·미국 등 12개국에서 92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의심 사례는 28건으로 파악됐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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