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주요 기업 임원 증가…여성임원 늘고 세대교체 바람
리더스인덱스 기업 353곳 분석…대기업 임원 작년보다 4.5% 증가
새 자본시장법 시행 앞두고 여성임원 19%↑…평균 연령은 1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 350여곳의 임원 수가 1년 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임원이 1년새 19% 늘었으며,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한 살가량 낮아졌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임원은 총 1만4천4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3천803명)보다 4.5%(615명) 증가한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임원 수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 1만3천391명에서 2020년 1분기 1만3천418명으로 0.2%, 2021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각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임원 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 기업 353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8곳의 임원이 늘었고 임원이 감소한 기업은 84곳, 변동이 없는 기업은 81곳이었다.
임원 중 사내이사는 1천20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명 감소했고, 사외이사는 10명 증가한 1천304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임원은 1만1천91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5.4%(611명)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대기업 임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1만3천504명, 여성은 19% 늘어난 914명이었다.
여성 임원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이 93.7%를 차지해 여성(6.3%)보다 월등히 많았다.
여성 임원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여성 사외이사는 1년 전보다 50.4%(64명) 증가했다.
다만 여성 사내이사는 총 3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등기임원 중 여성 임원은 1년 전보다 13.3%(81명) 증가한 691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1년 전보다 205명(8.5%) 늘었다. LG전자가 1년새 39명 늘어 가장 많았고 이어 SK하이닉스(37명), 삼성전자(28명), LG디스플레이(22명) 등의 순이었다.
임원들의 평균나이는 작년보다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미등기임원의 평균 나이는 작년보다 0.9세 낮은 53.1세였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나이가 50세 미만인 기업은 20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크래프톤이 평균 42.5세로 가장 젊었다. 그다음은 네이버(46.3세), 카카오(46.4세), 넷마블(46.6세), 하이브(47.5세)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성산업이 60.5세로 가장 높았고 이어 풍산(60.4세), DL(60.0세), 태영건설(59.9세), 서울도시가스(59.3세)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대표이사 중 가장 젊은 CEO는 올해 36세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였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39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40세), 최수연 네이버 대표(41세)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임원 중 가장 젊은 임원은 지난해 11월에 임원으로 승진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29세) 상무였다. 이어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원섭(31세) 세방전지 상무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2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32세) KCC 이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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