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허용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 인원 100만명 가운데 10만명을 할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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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인도네시아 종교장관은 전날 사우디 제다에서 성지순례부 장관과 만나 10만51명의 정기 성지순례 인원 할당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별로 봤을 때 가장 큰 규모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올해 내·외국인 100만명의 하지를 허용하기로 하고, 외국인 비율을 85%로 정했다.
이 가운데 10만51명을 인도네시아에 할당했고, 이어서 파키스탄 8만1천명, 인도 7만9천명, 방글라데시 5만7천명, 나이지리아 4만3천명 순으로 배정했다.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은 "2019년 22만1천명의 하지 인원을 할당받았을 때 비해 절반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하지가 다시 허용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야쿳 장관은 인도네시아인 성지순례객들이 보건지침 등 사우디 성지순례부가 정한 규정을 모두 따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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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매년 사우디의 메카와 메디나로 모였다.
성지순례는 사우디 정부의 주 수입원 중 하나로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하지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순례객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년, 20년 넘게 자신의 성지순례 순서를 기다렸던 인도네시아인 등 무슬림들은 크게 좌절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 야쿳 장관은 지난 3월 사우디 제다로 날아가 "하지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4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할당 인원을 최대한 많이 배정해주기를 성지순례부에 요청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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