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체첸 수장 "전쟁 어렵다"…러 안팎서 불안감
러 전직 대령도 "우리는 완전히 고립"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체첸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인 군벌 람잔 카디로프는 18일 모스크바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용병들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우리는 다시 한번 러시아는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동원령이 발동될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단결하고 집결해 국가안보를 지켜야 한다. 그게 애국"이라면서도 "아무도 동원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의용군 형태로 러시아가 주장하는 '특수 군사작전'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브리핑에서 카디로프의 군대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인력 손실을 본 사실을 확인했다.
카디로프 군대는 접전지였던 마리우폴에도 대거 투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인 출신인 그의 사촌 아담 델림하노프가 야전 사령관을 맡는 등 난맥상도 지적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처럼 이질적인 인력의 배치가 러시아의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지휘체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렘린궁의 군사 전략가인 전직 대령 미하일 호다레노크도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상황이 분명히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완전히 정치적 고립 상태이고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안전보장회의의 라시드 누르갈리예프 부서기는 주러시아 외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특별군사작전'은 완수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방어라는 목표를 완전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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