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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게이머 잡아라'…인도 게임시장 공략 나선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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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게이머 잡아라'…인도 게임시장 공략 나선 게임사들
현지 입맛 맞춘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앱마켓 1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의 전례 없는 게임산업 규제로 신시장 개척에 뛰어든 국내 게임사들이 인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8일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의 인도 버전은 지난달부터 인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PUBG 모바일 글로벌 버전과 별개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개발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이 버전은 게임의 틀 자체는 국내판이나 글로벌판과 유사하지만, 게임 내 의상과 이벤트 등을 현지인들의 감성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출시 한 달여만에 누적 다운로드 5천만 건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요인 중 하나로 BGMI의 흥행 지속과 이로 인한 매출 상승을 꼽기도 했다.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도 이달 인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한때 게임 매출 순위 16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직접 인도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진 않더라도, 현지 게임 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파라마크케이비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인도 성장단계 테크·플랫폼 기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목표로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11월 인도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 인도의 벤처캐피탈(VC) 루미카이가 운용하는 펀드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해 3월부터 인도 게임 개발사,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등에 총 1천억원대 금액을 투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인도 온라인 게임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게임 이용자는 6억2천2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딜로이트 인디아의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 온라인게임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 달러에서 올해 약 28억 달러로 연 평균 40%씩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그간 한국 게임 업계의 주된 해외 시장이었던 중국이 2017년 '사드 보복'을 계기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번호)를 거의 내주지 않아, 다른 국내 게임업체들도 인도를 비롯한 신시장 개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교의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대해 "인구가 중국 수준으로 많은 데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면서 "현지에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도 많아 업계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게이머들의 구매력이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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