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테러 정당" 인니 극단주의 포교사, 싱가포르 입국 거부당해
다른 종교 폄하 발언도…"다민족·다종교 싱가포르서 용납 안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자살 폭탄 테러를 옹호하는 등 극단주의 교리를 설파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포교사가 싱가포르 입국을 거부당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언론 질의에 인도네시아의 포교사인 압둘 소마드 바투바라 및 함께 여행에 나선 동료 6명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이들이 지난 16일 인도네시아에서 배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했지만, 심사에서 입국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소마드는 다민족·다종교 사회인 싱가포르에서 용납되지 않는 극단주의자와 분리주의자의 가르침을 설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마드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과 관련해 자살폭탄 테러가 정당하며, `순교 활동'으로 여겨진다고 설교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했으며, 이슬람교도가 아닌 이들은 신앙심이 없는 이들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소마드는 인터넷상에서 많은 추종을 받는 인도네시아 포교사 중 한 명이지만, 다른 신앙을 깎아내리는 발언들 때문에 주류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인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아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인구 약 550만 명 중 중국인과 말레이인, 인도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다민족·다종교 사회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싱가포르는 민족 간 갈등이나 종교적 조화를 해치는 행위는 법률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첨예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을 다룬 인도산 영화 '더 카슈미르 파일스'(The Kashmir Files)의 상영을 금지한 바 있다.
이 영화는 1989∼1990년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힌두교도들이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들을 피해 도망치는 이야기다.
정부는 이 영화가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도발적이고도 일방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공동체 사이에 적대감을 유발하고 사회적 결합 및 종교적 조화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영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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