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중국 수출루트 막히자 러 극동 활용 고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함께 서방 제재 대상에 오른 벨라루스가 중국 시장으로 향하는 식품 수출 루트가 막히자 대체 노선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등이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등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시장 규모가 큰 중국에는 바닷길과 철도를 통해 육류와 유제품 등을 수출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중국으로 육류제품을 수출하는 데 주로 활용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대체 노선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육류제품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실어온 뒤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통한 바닷길로 중국까지 운반한다는 것이다.
벨라루스는 중국 정부와 이러한 내용에 대한 협의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제재를 받는 벨라루스는 최근 들어 러시아 극동 지방 정부들과의 교류·협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해주 정부가 올해 블라디보스토크 도심에 짓는 문화 복합단지 건설에 벨라루스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바롭스크주 정부는 지난 13일 정부·기업 관계자로 구성한 대표단을 벨라루스로 파견해 무역, 기술, 농업 등 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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