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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여객기 C919 첫 고객인도 임박…마지막 시험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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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여객기 C919 첫 고객인도 임박…마지막 시험비행
美제재·코로나 여파 속 계획보다 반년 가까이 지연
본격 양산시 보잉·에어버스에 중국 회사까지 3파전 구도 가능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첫 중형 상용 여객기인 C919가 고객사에 인도돼 상업 비행에 투입될 날이 가까워졌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은 14일 홈페이지에서 이날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C919가 3시간에 걸쳐 첫 번째 고객 인도 전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 전 시험 비행 성공으로 C919는 조만간 정식으로 고객사에 인도될 수 있게 됐다.
C919는 중국이 개발한 첫 정규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로 향후 중국 시장에서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 등 중형 여객기와 경쟁할 전망이다.
중국상용항공기가 200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로 158∼168개의 좌석이 설치될 수 있다.
아직은 널리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은 새 기종이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국 항공 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C919가 중국에서는 순조롭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양대 메이저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규모가 급속히 커지는 중국 민항기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보잉사는 작년 중국 항공사들이 오는 2040년까지 화물기를 포함해 총 8천700대의 새 항공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919는 급증하는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는 첫 번째 상업용 여객기를 제조하려는 중국의 야심 찬 시도"라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독점 의존을 깨트릴 수 있어 중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영 항공사인 동방항공은 작년 3월 C919 5대 구매 계약을 정식으로 가장 먼저 체결했고 이어 국제항공, 남방항공, 쓰촨항공 등 항공사와 공상은행리스, 중국은행리스 등 중국의 대형 항공기 리스사들도 수백 대 규모의 구매 의향을 밝힌 상태다.
중국상용항공기는 이번 공고에서 28개 고객사로부터 총 815대의 C919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공개했다. C919의 가격은 대당 1억 달러(약 1천284억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이번 시험 비행을 외부에 크게 선전함으로써 상하이 봉쇄 속에서도 중요 산업 정상화가 질서 있게 추진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C919 도입은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당초 계획보다 반년가량 지연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늦어도 작년 말까지는 C919 1호기를 국유 항공사인 동방항공에 인도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상용항공기를 상무부와 국방부가 지정하는 블랙 리스트에 각각 올려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상용항공기에 엔진 등 부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은 반드시 미국 상무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국방부 차원의 제재로 미국 투자자들은 이 회사 투자가 금지됐다.
C919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 등 다양한 미국 부품이 들어가 중국상용항공기는 그간 미국 제재에 따른 부품 조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자국 업체의 이익을 위해 일단은 GE가 중국상용항공기에 엔진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 C919가 향후 대규모 양산 과정에 들어가 중국 및 세계 시장에서 자국 업체인 보잉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되면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C919의 양산에 영향을 미칠 힘은 여전히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도시 봉쇄 역시 C919의 양산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는 현재 자사 직원 3천명이 공장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매일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으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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