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기어오르고 드론날리고…이탈리아 돌아온 '무개념' 관광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각종 규정 위반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새벽(현지시간) 술에 취한 26세 미국인 관광객이 로마 시내에 있는 고대 로마 유적인 '판테온' 돔까지 기어오르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유적에 특별한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 남성을 안전하게 아래로 옮기고자 소방차 고가사다리까지 동원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문 등반가'로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원후 120년대 신전으로 세워진 판테온은 고대 로마 건축물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14일 관광객이 또다시 물길에 뛰어드는 일이 있었다.
술에 취한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기차역 인근 물에 입수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그는 더위를 이기고자 물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치아 당국은 해당 남성의 향후 베네치아 방문을 금지하는 한편 459유로(약 61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베네치아 역사지구에는 거의 모든 물길의 입수가 엄격하게 금지되나, 여름철 몰지각한 외국인 관광객의 무단 입수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달에는 멕시코 관광객이 허가 없이 날린 드론이 피사의 사탑과 충돌해 주민들을 경악게 했다.
드론 사고는 로마에서도 있었다. 39세 아르헨티나 출신 관광객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중심가 상공에서 드론을 조종하다 베네치아 광장의 15세기 건물 지붕에 충격을 가했다.
로마의 또 다른 명소인 트레비분수와 나보나 광장의 4대강 분수, 바르베리니 광장의 트리톤 분수 등에서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입수가 심심찮게 발생해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시내 분수에 들어가면 최고 450유로(약 6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