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급락에 중국 무역 전망 복잡해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중국의 무역 전망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4일 전했다.
'선전 당대 사회 관찰연구소'의 류카이밍 소장은 SCMP에 "모든 업계 관계자가 매우 긴장하고 있고 수동적"이라며 "위안화 약세는 수출에는 항상 좋지만 원자재 수입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CMP는 "유럽과 미국 시장의 주문은 줄어든 상황에서 제조업자들은 해외 원자재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혼란과 경기 침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서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섬유 수출업체 컨설턴트 류밍광은 "4월부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3위안에서 6.7위안 이상으로 오르고 운송비용은 떨어지면서 많은 회사가 외환 결제를 한 후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도 "유럽과 미국 시장의 소비가 약화한 탓에 우리 수출업계에 올해 남은 기간은 너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13일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1위안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홍콩 당국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해 홍콩달러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 홍콩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홍콩과 달리 중국 당국은 외환 시장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자제하고 있어 위안화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글로벌투자은행 ING는 12일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태도에 대해 "경기 부양을 모색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 조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지난달 공고를 통해 이달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의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억 달러(약 12조8천억원) 상당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 관련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가오전둥 씨는 "모두가 생각하는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은 달러당 7위안"이라며 "중국 당국이 이 안에서 환율을 통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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