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 서방 제재 속 정리해고 시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러시아 서비스인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가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속에서 정리해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는 한달 전 정리해고를 시작했고, 이는 사업 부문 직원의 약 40%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는 알리바바 그룹과 러시아 파트너 3곳이 손잡고 세웠다. 2020-2021회계연도 총거래량이 30억 달러(약 3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지난해 4월만 해도 다음 단계로 기업공개(IPO)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중국 기술기업들이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이 회사도 정리해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국 선전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화물 선적은 거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지난달 선전 화물업자들이 밝혔다.
수출기지인 저장성 이우시의 보온병 상인 덩진링 씨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거의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은 덩씨 사업의 약 60%, 연간 매출 약 2천만 위안(약 38억원)을 차지했다.
덩씨는 "대개 춘제 이후 가격을 협상해 5월까지 주문받은 상품을 배송하는데 현재 여전히 아무런 주문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서방의 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에 대응하고자 러시아 현지 직원 일부를 정리해고했다고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나 화웨이 모두 러시아에서의 정리해고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기업들과 개인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표 드론업체인 DJI는 지난달 자사 제품이 전쟁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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