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호텔 임차권 매각 완료…1천300억원 남겨
263개 객실 호텔 임차권 약 4천800억원에 매각…객실당 18억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워싱턴DC에서 운영하던 호텔 임차권 매각을 마쳤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천3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재단은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장기임차권을 마이애미의 투자회사 CGI 머천트그룹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각가는 3억7천500만달러(약 4천815억원)이며, 이번 거래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는 1억달러(약 1천284억원) 규모의 이익을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의 객실은 총 263개다. 객실당 140만달러(약 18억원)가 넘는 금액에 팔린 셈이다.
이 호텔은 19세기에 지어진 우체국을 개조한 것으로, 건물은 미국 정부 소유다. 트럼프 재단은 2013년 미국 연방총무청(GSA)으로부터 연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내고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개보수해 2016년 대선 직전 고급 호텔을 개장했다.
기록적인 고가에 민주당 측은 거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달 초 CGI 머천트그룹에 투자자 명단을 요청했다. 2월에는 GSA에 서한을 보내 이 호텔이 매각되기 전에 계약 취소를 검토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호텔은 공화당 정치인과 지지자들로 북적였지만, 반(反)트럼프 진영은 임대를 둘러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이 호텔은 2016년 개장 이후 7천만 달러(약 89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GI 머천트그룹은 호텔 명칭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빼고, 호텔 체인 힐튼의 럭셔리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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