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서도 무더기 '가짜 양성'…코로나 검사 불신 커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허페이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가짜 양성' 판정을 내린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가 확인돼 불신이 커지고 있다.
11일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황푸구의 아파트 한 동에 사는 주민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2차례 실시한 재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달 30일 이 아파트 단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1∼6일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이 아파트 9동 주민 180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한 주민이 "외출은 물론 택배 물건을 받은 적도 없어 감염됐을 리 없다"며 재검사를 요구했고, 2차례 추가 검사 결과 13명 모두 음성으로 결과가 번복됐다.
주민들은 "한꺼번에 13명의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PCR 검사 기관 교체와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제일재경에 "위양성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시료나 검사실이 오염됐거나 검사 능력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방역당국은 10일 브리핑에서 "해당 검사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PCR 검사를 담당한 의료기관은 훙커우구, 푸동신구, 바오산구 등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구역의 PCR 검사도 맡고 있다.
앞서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PCR 검사 결과 조작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허페이시 당국은 지난달 25일 "검사 대행기관 2곳이 수차례에 검사 결과를 조작, 가짜 양성 판정을 내린 뒤 보고해 방역에 차질을 빚게 했다"며 "계약을 해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PCR 검사 기관들은 감염자가 많이 나와야 계속 검사할 수 있으니 다다익선"이라거나 "PCR 검사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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