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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열병식 무기 보니…"서방국 겁주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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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열병식 무기 보니…"서방국 겁주기엔 역부족"
T-14 탱크·야르스 ICBM 등 대부분 공개된 무기들…"별로 새로운 것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서 러시아가 서방국들을 긴장케 할 만큼 위협적인 무기를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날 공개한 무기를 분석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서방국들에 겁을 주지는 못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별다른 내용 없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만 강조한 푸틴 대통령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의 무기도 놀라움을 주지 못한 셈이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러시아는 T-14 '아르마타'를 비롯한 각종 탱크·장갑차 등과 함께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약 130대의 군사 장비를 내놓았다.
기존의 T-12를 대체할 러시아의 차세대 주력 탱크로 꼽히는 T-14 아르마타는 2015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나 생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T-14는 125㎜ 활강포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오프로드에서 최고 시속 33㎞까지 달릴 수 있다. 승무원 3명이 모두 포탑이 아닌 차량 앞쪽에 탑승해 대전차 무기 공격을 받을 때 생존 확률이 높다.
보병전투차 '부메랑' 역시 2015년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였으나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부메랑은 3명의 승무원과 8명의 병사를 태우고 강이나 얕은 바다에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2019년 시험 가동 당시 물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부력 개선 작업 등에 나섰고, 아직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열병식에 또다시 등장한 RS-24 야르스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ICBM이다.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는 무기로, 러시아 핵전력의 핵심이다.
새롭지는 않으나 야르스가 이날 열병식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무기라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2010년 처음 실전 배치됐으나 제조상의 문제로 비축량 증가 속도는 느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르스와 함께 눈길을 끈 무기는 무인 지상차량 '우란(Uran-9)'이었다.
2019년 처음 공개된 로봇차량으로 30㎜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했으나 약 20대 정도만 운용 중이어서 아직 실험 중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공군 퍼레이드는 취소됐다. 크렘린궁은 이날 공중 퍼레이드는 날씨 문제로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비바람이 부는 날씨가 아니었기에 의문이 제기됐다.
열병식에서 '둠스데이(Doomsday, 최후의 날)' 지휘센터로 불리는 일류신(IL)-80 지휘통제기가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 바 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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