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국금융지주, 업계 불황에도 1분기 기대 이상 성과"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이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기업금융(IB)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6일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3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29% 감소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222억원을 5% 상회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이 대거 확대되고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며 수혜를 입었으나, 최근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주가 하락 국면이 도래하자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방했다고 평가됐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1분기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했다"며 "타사 대비 높은 IB 규모와 순익 내 비중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둔화 우려와 높은 금리 수준은 부담 요인이지만 대형 증권사로서 실적 방어력이 오히려 돋보일 것"이라며 "강한 펀더멘탈(기초체력)에 힘입어 연간 순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IB 부문을 필두로 한 증권 본업의 경쟁력 및 다각화된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사업 시너지 등은 현재와 같은 비우호적 업황에서 경쟁사 대비 지속적인 비교 우위 요소"라며 "현재의 평가 가치 수준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자문 수수료 증가와 함께 증권 IB 수수료 수익이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대출금 증가와 함께 증권이자 손익 또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또 "타사와 달리 증시 부진과 금리 급등에도 운용 성과는 우려보다 양호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비증권 자회사 실적은 평가익 감소와 충당금 전입 등으로 부진했으나 2분기 이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11만5천원에서 10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악화와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9% 하향하나 업종 최선호 주 의견은 유지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까지 하락한 현 주가는 수익성 둔화와 업황 부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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