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태평양함대 동해서 적 잠수함 탐지·파괴 훈련
일본과 갈등 상황에서 군사훈련 강화 움직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동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함대는 지난 4일 연해주 표트르만에서 호위함 마셜 샤포시니코프호와 초계함 그레미아시치호 등을 동원해 적 잠수함을 탐지·파괴하는 훈련을 벌였다.
태평양함대는 성명에서 "호위함과 초계함 대원들은 훈련 1단계에서 전투와 군사 작전을 위한 비상 준비를 하고 적 잠수함 수색 구역으로 나갔다"며 "탐색 활동 중 추격을 피하는 미확인 (모의) 잠수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뢰와 RBU-6000 로켓 발사대 등 대잠수함 무기 사용을 위한 절차를 수행해 적으로 설정한 잠수함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에서 미확인 잠수함 역할은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1척이 수행했다.
태평양함대는 이번 훈련이 당초 예정된 전투 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 등으로 일본과 갈등을 빚는 러시아는 최근 동해에서의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14일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2척이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시험 발사해 해상 목표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본 방송 NHK는 러시아가 당시 동해에서 연합훈련 중이던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또 3월 25일 극동 쿠릴열도에서 3천 명 이상의 병력과 수백 대의 군사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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