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간첩 혐의' 스웨덴인 사형 21일 집행"
스웨덴서 재판받는 전직 이란관료 무기징역 구형 후 보도 나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간첩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스웨덴인에 대한 형 집행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반관영 ISNA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계 스웨덴인 아흐마드 레자 드잘랄리의 사형 집행이 오는 21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의 의과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던 드잘랄리는 이란 핵 과학자들의 정보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넘긴 혐의로 2016년 4월 이란 당국에 체포돼 이듬해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이란 최고법원의 사형 확정 뒤 수감 상태에서 스웨덴 국적을 취득했다.
스웨덴 정부는 이란 사법부에 드잘랄리의 사형 집행 정지를 촉구해왔다.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이란은 드잘랄리가 자국민이기 때문에 스웨덴 등 외국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드잘랄리 사형 집행 예고는 스웨덴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전직 이란 관료가 무기징역 구형을 받은 직후에 나왔다.
스웨덴 검찰은 지난달 28일 스톡홀름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전직 이란 검찰 하미드 누리(61)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누리는 이란 검찰 관료로 1980년대 수천 명의 반정부 인사를 처형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11월 친지 방문차 스웨덴을 방문했다가 스톡홀름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북유럽 국가들은 인권침해 사범을 대상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 처벌을 주도하고 있다.
스웨덴과 독일은 내전 기간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시리아 난민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는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누리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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