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폐아 증상, 위장장애와 관련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자폐증) 아이들에게는 위장장애가 스트레스, 불안,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 같은 일부 자폐 증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폐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위장장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미주리 대학 톰프슨 자폐·신경발달 장애 센터(Thompson Center for Autism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s)의 브래드 퍼거슨 교수 연구팀은 복통, 배변 장애 등 일부 자폐아들이 보이는 위장장애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뇌에 영향을 미쳐 사소한 자극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장뇌 축'은 장과 뇌 사이에 생체신호를 주고받는 경로를 말한다.
자폐아의 이러한 반응은 자신이 느끼는 위장장애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전달할 수 없는 좌절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위장장애가 있는 자폐아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장뇌 축'이 위장장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로부터 나오는 스트레스 신호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장에서 배변 등 장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변화를 유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집단인 장세균총(microbiota)의 균형을 깨뜨리고 장은 이를 알리는 신호를 뇌에 되돌려 보낸다.
이것이 결국 불안, 우울, 사회성 위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과 뇌 사이의 신호 전달 사이클은 반복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자폐증-발달장애 저널'(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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