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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보조금' 부활하나…지방정부, 코로나 사태 속 저울질
광둥성, "일반차 전기차로 바꾸면 190만원 보조금" 발표
'자동차산업 중심지' 상하이·장쑤·저장·지린도 채택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전기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3일 중국의 경제매체인 제일재경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는 지난주 49종의 신에너지 차량에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조금 지급 기간은 5월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전문가들은 광둥성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상하이(上海)시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 유역 성들과 북동부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지린(吉林)성 등도 조만간 광둥성과 유사한 조처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성 정부들은 자동차 업계와 보조금 지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방공업대학의 데이비드 장 연구원은 "현금 보조금은 자동차 업체에는 팔에 주사를 놓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생산 중심지의 '코로나19 봉쇄'로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전기자동차 판매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2019년에도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했으나, 중앙정부의 지시로 이 정책을 중단했다.
상하이와 지린성 성도인 창춘시 등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연합회에 따르면 4월 1∼3주 중국 내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전월 대비 33% 각각 하락했다.
특히 전기자동차 업체는 '상하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3대 전기차업체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웨이라이(蔚來·Nioㆍ니오)의 전기차 4월 인도분은 전달보다 49.2% 줄어든 5천74대에 그쳤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리샹(理想·Li Auto)은 전달보다 62.3% 적은 4천167대, 샤오펑(小鵬·Xpeng)은 전달보다 41.6% 적은 9천2대를 각각 인도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자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점진적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4월 30일 1천188개 기업을 2차 '화이트 리스트', 즉 2차 조업 재개 대상기업으로 선별해 각 기업체에 통보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1일 테슬라, 상하이폭스바겐, SMIC 등 관내 666개 기업을 1차 '화이트 리스트'에 올려 '폐쇄 루프' 운영을 조건으로 가동 재개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폐쇄 루프는 직원들을 외부와 격리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시키는 방식이다.
이로써 상하이 봉쇄 이후 조업 재개가 허용된 기업은 모두 1천854개로 늘어났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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