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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태국 석유업체도 쿠데타 미얀마 가스전 사업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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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태국 석유업체도 쿠데타 미얀마 가스전 사업서 철수
올 초엔 프랑스 토탈·미국 셰브런, 다른 가스전 사업서 손 떼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인권 악화' 거론 토탈·셰브런과 차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국영 석유업체가 쿠데타 발발 15개월째에 접어든 미얀마의 대형 가스전(田) 사업에서 나란히 발을 뺐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예타군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나스는 지난 2003년부터 예타군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가스전 개발을 위해 설립된 합작투자(조인트 벤처)에서 지분 40.9%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나스에 따르면 예타군 가스전 조인트 벤처에는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가 지분 20.5%를 갖고 있으며 일본측 컨소시엄과 태국 국영석유업체 PTTEP가 지분 19.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태국 PTTEP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예타군 가스전 합작투자 업체들과, 예타군에서 태국으로 가스를 운송하는 타닌따리 파이프라인(TPC)측에 사업 철수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TTEP가 조인트 벤처에서 가지고 있던 지분 19.3%는 나머지 참여 업체들에 비례해서 할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TTEP는 예타군 가스전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1천700만 세제곱피트(MMSCFD)의 천연가스와 560배럴의 콘덴세이트(condensate·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PTTEP와 페트로나스는 보도자료에서 가스전 사업 철수 이유로 자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프랑스와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셰브런이 지난 1월 야다나 가스전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쿠데타 이후 미얀마 인권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든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가스전은 미얀마 군부의 최대 '돈줄'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외화 수입의 약 50%는 가스전 수익금에서 나오며, 군부는 가스전 수익금으로 2021∼2022년 15억 달러(약 1조7천890억원) 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가스전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금이 쿠데타 군부로 흘러 들어가 유혈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합작투자 형태로 사업을 벌이는 해외 에너지·석유 업체들에 군부와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다만 PTTEP는 예타군 가스전 사업 철수 방침에도 불구하고, 앞서 지난달 토탈에너지스와 셰브런이 떠난 야다나 가스전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PTTEP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야다나 가스전이 미얀마와 태국 국민들에게 천연가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공급원이라면서, 자신들은 에너지 공급 차질을 방지하는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다나 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미얀마와 태국 가스 수요의 약 50%와 11%를 각각 차지한다고 PTTEP는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2월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계속해서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에 의해 1천800명이 넘게 사망했고, 1만3천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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