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우크라 사태·팬데믹으로 글로벌 기업 탈중국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세계적 기업들의 중국 탈출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전날 코로나19 초기 단기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였던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절감보다는 회복력을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곡물·비료 수송 차질에 따른 가격 급등, 미국과 서방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 등의 도시봉쇄로 이어진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연내 공급망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 생산지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인건비 상승과 미국과의 마찰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캄보디아나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지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차질로 인한 판매 손실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무역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연기된 제12차 각료회의를 오는 6월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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