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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머스크의 트위터, 중국에 휘둘릴까 우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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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머스크의 트위터, 중국에 휘둘릴까 우려 나온다
감독당국·광고주·이용자와 충돌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가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를 자처하면서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에 부정적인데다 중국은 머스크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에는 테슬라 최대의 공장이 있으며 중국은 테슬라에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138억달러(약 17조5천억원)의 4분의 1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머스크가 소유하는 트위터가 중국의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호인 베이조스는 전날 "중국 정부가 광장(트위터)에 대한 지렛대를 조금 더 얻었나?"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 검열보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머스크가 이런 복잡함을 헤쳐나가는데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정보전을 많이 연구해온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퍼거스 라이언은 중국이 기업의 이익을 이용해 정치적 양보를 끌어낸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머스크를 압박할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26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제기됐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테슬라의 기업 이익을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한 기자에게 "당신은 추측을 잘한다. 하지만 어떤 근거도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2009년 자국민의 트위터 접속을 차단한 뒤에도 트위터를 이용해 자국의 주장을 확산시키려 노력해왔다.
일반인은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지만,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자오리젠 대변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등은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서방의 신장위구르족자치구 인권 침해 비판에 반박하거나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트위터는 2019년 각국 관영 매체의 광고를 금지했고 2020년 8월에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각국 정부 관리와 관영 매체 계정에 라벨을 붙이는 조치를 했다.
또 2019년 8월 이후 가짜 계정이나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계정들과 연관된 계정 수십만 개를 찾아 폐쇄했다.
머스크가 친중파로 꼽힌다는 점도 다시 입길에 오른다. 머스크는 2019년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때는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그렇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미국이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문제와 관련해 베이징올림픽에 공식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작년 12월에는 신장위구르 지역 우루무치에 테슬라 대리점을 개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칼럼에서 중국이 자국에서 큰 사업을 벌이는 테슬라를 지렛대로 삼아 트위터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트위터와 테슬라가 중국에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호주산 와인과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제한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당시 한국 롯데백화점을 보이콧하는 등 상업·무역 관계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가 감독 당국이나 이용자, 광고주 등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 EU의 디지털 서비스법은 모든 주요 플랫폼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서비스법은 불법, 유해 콘텐츠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에 대한 기준을 담은 규정이다. 최근 유럽의회와 EU 회원국은 이 법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뤘으며 이는 공식 승인이 이뤄지면 발효된다.
도이체방크의 인터넷 업종 리서치 책임자인 벤 블랙은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약화로 일부 이용자와 광고주가 이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주가 "참수 장면이 담긴 트윗 옆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광고를 하고 싶겠느냐"고 꼬집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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