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마크롱 연임에 프랑스 친환경·미래산업 육성 전망"
"에너지·반도체·배터리 등 분야서 국내 기업에 기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프랑스 정부가 친환경 정책 강화와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발표한 '마크롱 2기 정부 주요 정책 및 전망' 보고서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기간 총리가 직접 중장기 환경정책을 책임지도록 하고 이를 보좌할 장관직도 신설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환경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한 점을 근거로 이같이 관측했다.
마크롱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생산량을 200만대까지 늘리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용량을 10배 늘리고 해상풍력 발전소도 50개 이상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간의 적절한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밝혀 기존의 탈원전 정책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에 300억유로(약 40조3천억원)를 투자해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미래산업 육성에 있어서는 해외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연합(EU) 역내에 자체적인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 로드맵을 마련해 60억달러를 투자하고 의료 분야 주요 기업들의 '리쇼어링'(생산기지 국내 이전)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행정 시스템 디지털화, 광케이블 보급 확대 등 디지털 전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기업에 부과되는 세금 중 하나인 기업부가가치부담금(CVAE) 폐지, 세금 납부 시스템 간소화 등 친기업 정책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에너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의약품, 우주·해양 등 국가미래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프랑스 진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CVAE 폐지 등 친기업 정책으로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진출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프랑스 시장 진출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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