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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며 조용한 미래형 대중교통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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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며 조용한 미래형 대중교통 온다"
美 조비 에이비에이션, 2024년 상용화 목표로 UAM 기체 개발중
'서울시청∼코엑스' 가는 데 요금 3만3천원 수준이 목표
조비와 손잡은 SK텔레콤도 2025년 국내 상용화 목표로 잰걸음


(마리나[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옵션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면서 조용한,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을 제공할 겁니다."
도시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승객을 실어나를 미래 대중교통으로 주목받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기체를 개발하는 미국 전기항공기 업체 조비의 파트너십·전략 부문장 저스틴 랭은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리나의 조비 R&D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비는 국내에 UAM 서비스를 도입하려 준비 중인 SK텔레콤과 손잡은 파트너 회사다. SK텔레콤과 조비는 올해 1월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맷 필드는 조비의 경쟁사를 묻는 말에 "경쟁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체의 공학적·기술적 측면에서나 규제기관의 인증 획득 측면에서 다른 회사들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조벤 베버트가 창업한 조비는 UAM에 쓰이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로서 최장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1천 번 이상 시험비행을 했다고 한다. 또 UAM 기체 제조사로는 미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그리고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받았다.
UAM 상용화 준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내셔널 캠페인)를 수행하기도 했다.
조비가 개발 중인 UAM 기체 'S4'는 최대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320㎞로 순항비행하는 전기항공기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41㎞를 운항할 수 있다.
이착륙 때는 헬기처럼 수직으로 오르내리지만, 앞으로 나갈 때는 비행기처럼 날개의 양력을 활용해 날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랭 부문장은 "우리 기체는 하늘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위해 최적화된 완전 전기 비행기"라고 말했다.
조비는 기체를 제조해 판매하는 항공기 제조업체에 그치지 않고 육상 교통편과 연계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직통합형 대중교통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늘의 우버'가 되겠다는 것이다.
랭 부문장은 "멀티모드 항공 승차 공유가 우리 사업 모델"이라며 "승객들이 버스·택시·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고 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다시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우리는 운전하는 것보다 최대 5배 빠르게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며 "이는 2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이동 시간을 30∼4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절약된 하루 1시간의 시간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고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비는 2020년 우버의 에어택시 사업인 '엘리베이트'를 인수했고, 우버로부터 7천500만 달러(약 933억 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 또 우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통합해 항공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용자들이 우버 앱에서 우버 택시는 물론 조비의 에어택시까지 한꺼번에 다 예약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조비는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드 CFO는 "볼륨(서비스 이용)이 커지면 스케일(사업 규모)도 커지는데 일정한 스케일에 도달하면 그 효율성을 고객의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2026년이면 승객 1명을 1마일(약 1.6㎞) 운송하는 데 약 3달러(약 3천700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드 CFO는 "그러니까 20마일(약 32㎞)을 간다면 대략 60달러(약 7만5천 원)"라면서 "이는 대중 시장을 위한 것이지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청에서 강남 코엑스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9.7㎞인데 이 거리를 약 3만3천 원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비는 2024년 미국 내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보다 1년 뒤인 2025년 UAM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조비는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이자 티맵 등 위치기반 서비스 경험이 있다는 점, 우버와 파트너십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필드 CFO는 "또 한국 시장은 도시 거주 인구가 4천200만 명에 달하는 등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가 구축된 방식, 사람들이 생활하고 이동하는 양식 면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7조6천억 원 수준인 전 세계 UAM 시장이 2030년이면 730조 원 규모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1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조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 회사 기체에 대한 한국 내 독점권을 확보했다. 국내 서비스 이용료는 미국에서 정해진 요금제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에서 UAM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민용 CDO는 "UAM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나오던 것처럼 도심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꿈의 교통 시스템"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개통 초기에는 기체 10대 정도를 운영하는 수준의 소규모로 시작하고 2030년께가 되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하 CDO는 "특히 UAM 기체보다 운항과 통합관제, 통신 체계, 서비스 플랫폼 등 서비스 사업 부문이 전체 UAM 시장의 7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운항과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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