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의사당 대피 소동 사과…"의회 경찰에 통보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 일대에서 벌어진 '긴급 대피령 소동'에 대해 연방항공국(FAA)이 사과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FAA는 22일(현지시간) 사건 보고서 초안을 공개하며 "우리가 미 의회 경찰에 미리 행사를 알리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
FAA는 "이번 소동에 원인을 제공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사당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겪은 혼란과 두려움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미 육군 낙하부대 '황금 기사단'을 태운 단발 비행기는 의사당에서 1.6㎞ 떨어진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장에서 사전행사로 진행된 공중낙하 시범을 위해 미 의사당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이 지역은 9·11 테러 이후 FAA가 지정한 비행제한구역이었고, 의회 경찰은 이를 안보 위험으로 오인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육군은 FAA에 사전허가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회 경찰은 주최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FAA가 의회 경찰에 비행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FAA의 누가 책임을 질지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특히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낮에 의사당에 집단 난입한 것을 거론하며 "의회 습격의 트라우마로 여전히 고군분투하는 의원과 직원에게 특히 해로웠다"고 말했다.
FAA는 "앞으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워싱턴DC에서 벌어질 항공 행사에 대해 다른 기관과 사전에 잘 조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