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주식 산 크래프톤 장병규 36억 평가손…네이버 최수연 13%↓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배당금 7천690만원으로 위믹스 코인 구매…당일 12.9% 평가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올해 들어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주식(보통주)을 매입한 크래프톤[259960] 장병규 의장과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10% 이상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18일 자사 가상화폐를 매입했다가 당일에만 10% 이상 평가손실을 입는 등,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 방어에 나선 경영자들이 고전하는 분위기다.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2월 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크래프톤 주식 10만5천686주를 매입했다.
27만~30만원 수준인 취득단가를 반영한 총 매입액은 약 300억300만원에 달한다.
장 의장은 작년 11월 50만원대였던 크래프톤 주가가 올해 1월 30만원 아래로 떨어지자 주가 방어의 일환으로 개인 자격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10일 회사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정 금액에 해당하는 크래프톤 주식을 (개인 자격으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래프톤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이달 22일 25만원이 됐으며, 이에 따라 장 의장이 올해 매입한 주식의 평가손실은 35억8천100만원에 달했다. 평가손실률은 11.9%를 기록했다.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한 달 전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가 13%대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최 대표와 김 CFO는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같은 달 21일 네이버 주식을 각각 314주씩 사들였다.
지분 매입 금액은 각각 1억900만원이다.
하지만 네이버 주가가 지난 22일 30만원으로 떨어져 각각 13.3%와 13.5%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주당 34만6천원에 주식을 매입한 최 대표의 평가손실액은 약 1천400만원이며, 주당 취득 가격이 34만7천원인 김 대표의 평가손은 1천500만원이다.
네이버 주가는 작년 7월 46만원선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18일 배당금 수령액 7천690만원 전액으로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 토큰을 구매했다가 당일 하루만에 12.9% 평가손실을 봤다.
장 대표는 이달부터 급여 전부를 위믹스 구매에 사용하고 가상화폐 지갑 주소도 공개하기로 했다.
위믹스는 작년 11월 2만8천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4천원대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주가나 가상자산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사들이는 일회성 이벤트보다 중장기적 경영 비전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T 회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진정한 주가 부양을 위해 단기적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실적과 결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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